최근 일본 언론이 14년 전 기성용의 '원숭이 세리머니'를 재조명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일본 '풋볼채널'은 "일본이 싫어하는 외국인 선수 5명"을 꼽으며 기성용의 세리머니를 언급, "원숭이를 흉내 낸 건 너무 생각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사건의 발단
기성용은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한일전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후, 원숭이 흉내를 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기성용의 해명
기성용은 당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SNS를 통해 "관중석에 있는 욱일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고 밝혔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 FIFA에서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기성용은 욱일기에 대한 항의 표시로 세리머니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측의 반박
일본 매체는 "당시 기성용이 골을 넣고 카메라를 향해 왼손으로 뺨을 긁으며 원숭이를 따라 했다. 원숭이는 한국인들이 일본을 모욕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욱일기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경기장에 욱일기가 있었다는 건 확실하지 않다. 기성용의 행위는 개인적 감정에서 비롯된 무분별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논란의 지속
일본 매체는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해당 영상이 SNS에 회자되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기성용의 다른 논란들
기성용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 2010년, 인종차별 피해: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활동 당시, 세인트 존스턴 팬들로부터 원숭이 소리 등 인종차별적 야유를 받았다.
- 2013년, 최강희 감독 저격 논란: SNS를 통해 최강희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었다.
- 2014년, 왼손 경례 논란: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국민의례 중 왼손으로 경례를 해 태도 논란이 일었다.
-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 2021년,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에 휩싸였으나, 법적 공방 끝에 무고로 결론났다.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적 시각
원숭이 흉내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의미로 사용될 수 있으며, FIFA에서도 인종차별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기성용 역시 과거 인종차별 피해자였던 만큼, 그의 세리머니는 경솔했다는 비판도 있다.
콜롬비아 선수의 인종차별 사례
2017년,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카르도나가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기성용을 향해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되었다. 카르도나는 이후 공식 사과했지만, FIFA로부터 5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